‘매화·동백 스테이크’ ‘산수유·장미 도미찜’ ‘팬지·장미·국화꽃 샐러드 한접시!’

최근의 웰빙 붐을 타고 고급레스토랑이나 웰빙전문식당등에서 호황을 누리게 될 꽃요리전문점에선 앞으로 이같은 주문을 쉽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꽃을 요리장식이 아니라 요리 재료로 먹는다’는 데 거부감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꽃요리는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와있다. 사실 꽃요리는 진달래꽃 화전이나 떡, 꽃부각, 국화주, 동백꽃술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해 있다. 최근의 꽃요리는 꽃잎을 요리의 장식으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요리의 주재료로 이용할 정도로 전문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최근 허브 바람을 타고 꽃요리가 퍼지고 있다. 허브농장이나 허브전문식당에서 허브꽃을 곁들인 허브비빔밥은 이미 친숙해진 지 오래다. 특급호텔들은 봄을 맞아 잇달아 꽃요리 축제를 펼친다.

밀레니엄서울힐튼 프랑스레스토랑 ‘시즌즈’(02-317-3060)는 식용꽃을 이용한 다양한 퓨전요리를 맛볼수 있는 ‘꽃요리 축제’를 4월 1일부터 선보인다. ‘팬지꽃을 곁들인 새우상추쌈’‘스위트피꽃을 곁들인 해물냉채’‘봄야채와 꽃향기 샐러드’등 원형 그대로의 꽃을 사용한 요리와 소스에 꽃 특유의 색깔과 맛을 사용한 요리와 소스에 넣어 꽃 특유의 색깔과 맛을 구현한 꽃요리 잔치를 벌이는 것.

◈꽃요리는 21세기 웰빙음식의 상징〓꽃요리는 시각, 후각,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21세기 음식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는 이미 꽃요리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훼생산지인 중국 윈난(雲南)성의 태족(泰族)에게 음식에서 꽃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심지어 현지에서는 최근 꽃을 테마로 한 코스요리가 관광상품으로 등장했다. 이웃 일본은 슈퍼마켓에서 샐러드나, 케이크, 초콜릿 등의 디저트를 만드는데 쓸 식용꽃을 판매할 정도로 꽃요리가 대중화돼 있다.

베트남에 가면 먹을거리 시장터에 노란 호박꽃을 요리재료로 판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호접란, 히비스커스, 야래향 등이 주요 식용화인데, 주로 삶아서 수프에 넣어 먹는다. 국내에서도 꽃요리가 웰빙붐에 힘입어 올해 크게 유행할 조짐을 보인다. 꽃을 이용한 요리는 우리 식탁을 윤기있고 우아하며 생동감 있게 만든다.

◈꽃요리 농장, 음식점〓식용꽃 재료를 생산해,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농장은 충남 공주의 식용화·허브전문농장 ‘엔젤농장’(041-841-5272, www.angelfarm.co.kr)과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허브전문농장 ‘허브 다섯매’(02-430-7320,www.herb5.co.kr), 경기도 광주의 친환경새싹채소전문농장 ‘대농바이오’(031-797-9757,www. daenongbio.com)가 대표적이다.

엔젤농장은 요즘 팬지, 패랭이, 금잔화, 한련화, 베이지 등의 식용화를 내놓고 있다, 50∼60송이가 든 1팩이 1만원. 허브 다섯매는 보리지, 제라늄, 데이지, 베고니아, 팬지, 비올라, 마가렛, 패랭이 등 주로 허브꽃들을 내놓고 있다. 약 30송이 1팩에 4000원. 대농바이오는 팬지, 프리뮬라등을 판매한다.

식용장미 판매점 ‘홈로즈코리아’(02-742-3389,www.homerose.co.kr)는

식용장미를 중국 등에서 수입해 꽃잎차, 액상차, 장미꽃티백 등의 형태로 판매한다.

수도권에도 꽃요리식당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의 ‘초록칼국수’(031-901-8008)는 백련화와 국화꽃을 재료로 한 칼국수를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허브꽃을 비롯한 식용꽃, 꽃장식 요리로 유명한 식당은 서울 종로구 ‘민들레영토’(02-745-5234), 강서구 등촌동 한정식전문점 ‘허브리아’(02-3664-8012), 강서구 목동 ‘목동쌈밥’(02-2647-1373), 경기도 남양주 ‘우렁골두부마을 허브비빔밥집’(031-592-1610), 남양주 ‘덕소 허브하우스’(031-577-1003)등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